http://www.zoglo.net/blog/kim631217sjz 블로그홈 | 로그인
시지기-죽림
<< 11월 2024 >>
     12
3456789
10111213141516
17181920212223
24252627282930

방문자

조글로카테고리 : 블로그문서카테고리 -> 문학

나의카테고리 : 詩人 대학교

[쉼터] - 작문써클선생님들께; 마구잡이로 쓰는 "~의 대하여"
2016년 12월 22일 18시 42분  조회:2428  추천:0  작성자: 죽림
럭비공답다. 일찌감치 샅바 매고 한판 붙자는 그분. 초장(初場)부터 기를 꺾어놓고 싶은가 보다. 앞으로 내내 씨름해야 할 맞수니까.

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"중국이 무역 등의 문제에서 우리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왜 '하나의 중국'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"고 밝혔다. (…) 북핵과 무역 문제 등에서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'하나의 중국' 원칙을 깰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.〉

중국은 미국의 수중(水中) 드론 낚아채기로 맞섰다. 이 양강(兩强)의 전초전 결과 말고 궁금한 점이 또 있다. '하나의 중국'은 영어로 'one China(policy)'다. 우리말로는 '한 중국'이 옳지만 어색하다. 만약 넷으로 쪼개진 중국이라면? '넷의 중국'보다 '네 중국'이 자연스럽다. 어찌 된 영문일까.

우리는 흔히 '한 잔의 커피'라고 쓴다. 영어 'one(a) cup of coffee'를 고스란히 옮긴 표현이다. 허울만 한국어일 뿐, 영락없는 영어다. 입으로는 아직 '커피 한 잔'이라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. 이 직역(直譯) 딱지가 신문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.

세 명의 학생, 20억원의 비용, 두 곳의 업체, 10발의 미사일…. 자연스러운 우리말에서 웬만하면 안 쓰는 조사(助詞) '의'가 어김없이 들어간다. 자연스럽지 않은 어순(語順·수관형사+단위명사+보통명사)이니 그럴 수밖에.

제대로 한번 써보자. 세 학생(학생 셋, 학생 세 명), 20억원, 두 업체(업체 둘, 업체 두 곳), 미사일 10발…. 단위명사나 보통명사 성격이나 수량에 따라 '수관형사+보통명사' '수관형사+단위명사' '보통명사+수관형사+단위명사' 식으로 어순이 다양하다. 때로는 '학생 셋'처럼 수관형사를 수사(數詞)로 바꿔도 된다. '거액의 탈세를 했거나→거액을 탈세했거나'처럼 아예 표현 자체를 달리해야 할 때도 있다. 간추려 보면 토씨 '의'가 굳이 낄 일이 없다.

영어는 진작 '두 잔의 커피(two cups of coffee)'에서 '커피 두 잔/커피 둘(two coffees)'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한다. 모습만으로는 한국어를 좇는 셈이다. 정작 우리는 오래도록 역주행(逆走行)하고 있다. '여러 사람'을 '여러 명의 사람들'이라고 쓰는 엉뚱한 사고(事故), 그만 낼 때가 됐다. 

/양해원 

[필수입력]  닉네임

[필수입력]  인증코드 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.

Total : 1570
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
1570 사투리는 향토인의 살과 피이자 호흡이다... 2022-06-08 0 2045
1569 나는 어떻게 조선족이 되었나 / 남영전 2021-12-20 0 1698
1568 [문단소식]- 훈춘 김동진시인 "풍경소리" 울리다... 2021-09-07 0 1701
1567 [시공부사전] - 담시(譚詩)? 2021-05-29 0 2026
1566 하이퍼시 명언 21 / 최흔 2021-05-25 0 1920
1565 하이퍼시 명언 20 / 최흔 2021-05-25 0 1925
1564 하이퍼시 명언 19 / 최흔 2021-05-25 0 1834
1563 하이퍼시 명언 18 / 최흔 2021-05-25 0 1875
1562 하이퍼시 명언 17 / 최흔 2021-05-25 0 1802
1561 하이퍼시 명언 16 / 최흔 2021-05-25 0 1836
1560 하이퍼시 명언 15 / 최흔 2021-05-25 0 1893
1559 하이퍼시 명언 14 / 최흔 2021-05-25 0 1731
1558 하이퍼시 명언 13 / 최흔 2021-05-25 0 1912
1557 하이퍼시 명언 12 / 최흔 2021-05-25 0 1931
1556 하이퍼시 명언 11 / 최흔 2021-05-25 0 1891
1555 하이퍼시 명언 10 / 최흔 2021-05-25 0 1900
1554 하이퍼시 명언 9 / 최흔 2021-05-25 0 2010
1553 하이퍼시 명언 8 / 최흔 2021-05-25 0 1829
1552 하이퍼시 명언 7 / 최흔 2021-05-25 0 1709
1551 하이퍼시 명언 6 / 최흔 2021-05-25 0 1913
1550 하이퍼시 명언 5 / 최흔 2021-05-25 0 1849
1549 하이퍼시 명언 4 / 최흔 2021-05-25 0 1849
1548 하이퍼시 명언 3 / 최흔 2021-05-25 0 1909
1547 하이퍼시 명언 2 / 최흔 2021-05-25 0 1970
1546 하이퍼시 명언 1 / 최흔 2021-05-25 0 1880
1545 토템시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/ 김룡운 2021-05-24 0 1802
1544 토템과 민족문화 / 현춘산 2021-05-24 0 1704
1543 남영전 토템시의 상징이미지/ 현춘산 2021-05-24 0 2056
1542 [록색문학평화주의者] - "시인평화", 남의 일이 아니다. 2021-05-10 0 2132
1541 시인 최기자/ 소설가 허련순 2021-05-03 0 1910
1540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...6 2021-03-02 0 1963
1539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...5 2021-03-02 0 2077
1538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...4 2021-03-02 0 1848
1537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...3 2021-03-02 0 2230
1536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...2 2021-03-02 0 2152
1535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...1 2021-02-19 0 2242
1534 [시공부] - 투르게네프 산문시 2021-01-18 0 2405
1533 [시공부] - 김기림 시인 2021-01-18 0 2751
1532 [타산지석] - 늘 "이기리"... 꼭 "이기리"... 2020-12-28 0 2620
1531 토템시/ 범= 남영전, 해설= 현춘산(8) 2020-10-10 0 2510
‹처음  이전 1 2 3 4 5 6 다음  맨뒤›
조글로홈 | 미디어 | 포럼 | CEO비즈 | 쉼터 | 문학 | 사이버박물관 | 광고문의
[조글로•潮歌网]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•조선족사이버박물관•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
网站:www.zoglo.net 电子邮件:zoglo718@sohu.com 公众号: zoglo_net
[粤ICP备2023080415号]
Copyright C 2005-2023 All Rights Reserved.